삼성전자가 최근 급성장하는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도 미국과 중국 기업들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어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스마트폰에서와 마찬가지로 애플, 구글이 스마트홈 플랫폼을 지배하고 중국 기업들이 하드웨어 생산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난해 홈킷(Home Kit)이라는 플랫폼을 선보인 애플에 대해 "비록 스마트홈 시장에서 1위 사업자가 되지는 못해도 애플 생태계에 최적화한 형태로 짭짤한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온도조절장치 제조사인 네스트랩스(Nest Labs)를 인수한 구글과 관련해 "자사가 강점을 가진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서비스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IoT 플랫폼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Smart Things)를 인수한 삼성전자의 사업성은 부정적으로 봤다.
보고서는 "플랫폼을 지배하는 회사가 스마트홈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며 "플랫폼 사업에서 성공한 적 없는 삼성전자가 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업계에서 의심스러워한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자체 운영체제(OS)인 '바다'의 실패, 콘텐츠 사업의 포기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플랫폼을 완성하려면 고도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며 "중소 벤처기업이나 삼성전자 같은 제조사보다 애플이나 구글 같은 기업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들에 관해선 "알리바바, 샤오미, 하이얼, 바이두 등이 스마트홈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가성비 위주의 중저가 제품은 이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애플과 구글, 중국 기업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생존하고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 답을 찾기 위한 시간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