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공들여 추진 중인 사회공헌활동 ‘맛있는 제주만들기’가 10번째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2월 시작한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의 10호점으로 선정된 ‘천보식당’이 지난 5일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장했다고 호텔신라 측이 6일 밝혔다.
이날 재개장 행사에는 1∼9호점 영업주들과 현을생 서귀포시 시장, 오종수 제주도청 보건위생과장, 김양수 JIBS 사장, 송성호 호텔신라 인사지원실장 등 50여명이 참석해 재출발하는 천보식당 운영자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중앙로에 위치한 천보식당은 59㎡(약 18평) 규모의 영세한 동네식당이다. 2012년부터 오리 요리와 국수 음식을 주 메뉴로 식당을 운영해 왔지만 하루 평균 고객 10명에 매출은 15만원 정도로 영업 수익이 저조했다.
호텔신라는 주변상권 조사와 식당운영자와의 면담을 통해 10호점만의 차별화된 메뉴를 개발해 조리법을 전수하고, 주방공간 확대와 노후화된 시설물을 전면 교체했다.
대표 메뉴는 ‘오리진흙구이’와 ‘정식’으로 결정했다. ‘오리진흙구이’는 오리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진흙옹기에 오리를 넣어 굽는 방식으로, 오리를 굽는 시설을 설치하고 사흘 동안 30번이 넘는 실험 끝에 가장 알맞은 구이 온도와 조리 시간을 찾아냈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정식으로는 오징어 카레 순대, 돔베고기, 샐러드·두부를 결합해 향토적인 맛을 이색적으로 해석했다.
천보식당 운영자 강순옥(65)씨는 “도청, 시청 등 도내 여러 기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다”며 “호텔신라 전문가들에게 배운 대로 열심히 식당을 운영해 서귀포의 대표 오리 음식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텔신라가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는 관광제주의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자영업자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의 상생프로그램이다. 식당 선발은 제주도가 주관해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심의절차를 거친다.
호텔신라는 선정된 영세업자에게 메뉴 개발, 조리법 전수, 주방설비 개선 등 식당사업을 위한 전반적인 운영 비법을 전수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제주 식자재를 활용해 특색있는 메뉴를 개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제주도 관광객들에게도 먹거리 여행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이부진 사장이 면세점 사업 등 바쁜 일정에도 지난해 1호점과 올해 8호점이 재개장할 때 직접 매장을 방문해 격려에 나서고 있어 화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