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원 300배 CEO 연봉 관행 사라지나...보수 격차 공개 의무화

입력 2015-08-0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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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미국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와 직원 간의 보수 격차 공개가 의무화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5일(현지시간) CEO와 그외 직원의 보수 격차 공개를 기업에 의무화하는 규정을 승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SEC는 이날 표결에서 보수 명세서 공개 의무를 위원 5명 중 찬성 3, 반대 2로 가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보수 정보 공개 의무화는 지난 2010년 미국 금융규제개혁법, 이른바 도드-프랭크 법에서 정한 것이다.

SEC는 보수 공개 의무화를 수년간 연기해 노동조합과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반면 공화당 위원들과 기업 단체들은 보수 공개가 기업활동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하고 투자자들에게도 이익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임금 인상이 충분치 않아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미 경제 회복도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보수 정보 공개의 의무화를 서두르게 됐다. CEO의 보수를 공개하면 결국 직원과의 보수 격차가 줄어 소비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에서다.

미 경제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350개 대기업 CEO의 평균 보수는 1978년부터 2014년까지 36년 사이에 무려 997%나 뛰었다. 그러나 그외 직원의 보수는 불과 10.9% 오르는 데 그쳤다. 1978년 CEO의 보수는 일반 직원의 30배였지만 작년에는 300배로 그 격차가 10배나 더 벌어졌다.

2016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4월 CEO의 연봉이 일반 직원 평균의 300배나 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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