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무술 발원지’ 소림사의 30대 방장 스융신이 성추문 의혹에 이어 사찰 자산의 상당 부분을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끝없는 추락의 길을 걷게 됐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허난 소림무형자산관리유한공사(소림무형자산공사)’의 주식 소유구조를 분석한 결과를 4일(현지시간) 공개하며 스융신의 공금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1998년에 설립된 소림무형자산공사는 소림사의 상업화 과정에서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해왔다.
신문은 소림무형자산공사의 주식 소유구조를 분석한 결과 기업의 주식 대부분을 스융신이 가진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소림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소림무형자산공사는 모든 자산을 법인인 ‘숭산 소림사’가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숭산 소림사와 스융신 그리고 스융첸이라는 2명의 민간인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전체 주식의 80%는 스융신이 보유하고 있었고, 숭산 소림사의 소유지분은 단 10%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또 스융신이 소림무형자산공사 산하 7개의 자회사의 주식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림사의 연간 전체 수입의 자세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입장료 수입만 해도 1억 위안(약 164억9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림사는 1999년 경영학 석사 출신의 스융신이 소림사 제30대 방장을 맡으며 대기업으로 탈바꿈됐다. 스융신은 쿵후 쇼와 영화 촬영, 기념품 판매 등 수익사업을 확대시켰다. 또 9개의 자회사와 산하기관을 두고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해 불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략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편 소림사 측은 최근 중국신경보에 스융신이 소림사 내에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가 뒤늦게“사실이 아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해 의혹을 증폭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