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지난주(7월 27일~7월 31일) 하락했다. 공급 과잉 압박과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40달러(2.89%) 하락한 배럴당 47.1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4일 장중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던 47.72달러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WTI 가격은 약 21%가 빠지며 2008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가장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1.20달러(2.25%) 빠진 배럴당 52.11달러를 나타내 한 달 새 약 18% 하락했다.
중국 경기둔화로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면서 달러 가치도 상승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유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 심화 역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미국 원유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는 주간 석유 시추 장비 가동대수가 5개 증가한 664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 지난달 하루 평균 산유량이 전월대비 14만 배럴 증가한 3200만 배럴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하락으로 이끌었다.
국제유가가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하자 글로벌 석유대기업들이 수익성 악화 극복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전 세계 석유대기업들이 저유가에 따른 손해로 현금 보유를 위해 2000억 달러(약 234조4400억원)규모 신규 투자프로젝트를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31일 유럽 최대 석유기업인 로열더치셸은 연내 직원 6500명 감원과 함께 70억 달러(약 8조1800억원) 규모의 자본 투자를 줄인다고 밝혔다. 로열더치셸은 “장기 저유가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한동안 저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며 이에 맞게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