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사태가 사실상 종식됐음을 선언했다.
황 총리는 28일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엄격한 국제기준에 따른 종식선언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면서도 “집중관리병원이 모두 해제됐고, 27일 부로 격리자가 모두 해제되는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국민께서 이제는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 의료계와 정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국민께서는 메르스로 인한 불안감을 모두 떨쳐버리고 경제생활, 또 문화와 여가 활동, 학교 등 모든 일상생활을 정상화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부의 사실상의 메르스 종식 선언은 지난 5월20일 첫 환자가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69일 만이다.
황 총리의 이날 발언은 메르스 사태의 여파를 조기에 극복하고 침체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황 총리는 이날 “메르스로 인해 침체됐던 우리 사회ㆍ경제 전반의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추경 예산의 신속 집행과 메르스 피해 지원, 내수 활성화 등 부처별로 주어진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메르스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던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정상 회복을 위해서도 관계부처가 협업하여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황 총리는 이날 메르스 후속대책으로 신종감염병 대응 방역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이번 사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신종감염병 대응 방역체계를 확실하게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감염병 유입차단, 현장 대응시스템 강화, 음압병실 등 시설 보강, 전문가 양성, 병원문화 개선 등 완성도 높은 대책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개선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또 “초기에 확실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 등 정부 대응과정의 문제점과 그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정책적ㆍ행정적 책임도 명확하게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를 ‘주의’로 계속해서 유지하되, 복지부에 설치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기능을 상황관리와 후속대책 수립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