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27일(현지시간) 4가지 악재의 동시 다발 직격탄에 8년 만의 최대폭으로 폭락했다.
이날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8.5% 폭락한 3725.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간신히 유지했던 4000선이 붕괴됐다. 선전종합지수 역시 7.59% 급락한 1만2493.05로 마감했고, 중국판 나스닥인 차이넥스트도 7.40% 빠진 2683.45로 장을 마쳤다.
중국경제망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조짐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시장 개혁 촉구 ▲하반기 물가상승 가속화 우려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 등 4가지 악재가 동시 다발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패닉이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중국 등 신흥국 경제에 역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증시를 하락으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IMF가 중국의 금융시장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며 증시 부양책 철회를 촉구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돼지고기 가격의 급등이 하반기 CPI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폭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신화전국농부산품 가격 현황 시스템에 따르면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3월18일부터 지난 20일까지 4개월래 50% 가까이 폭등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국 화태증권은 “돼지 사육 비용 증가가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2011년에 기록한 최고치인 ㎏당 30위안(약 56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의 류샹동 경제연구부 연구원은 “돼지고기 가격은 중국 CPI의 주요 구성요소로 3.03%의 가중치를 가진다”며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하반기 CPI는 상반기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따라 하반기 CPI 상승률이 3%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 7월 차이신 제조업 PMI 예비치가 15개월 만에 최저치인 48.2를 기록하며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확대시켰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