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증권사의 첫 ‘매도’ 리포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매도 리포트가 거의 전무한 국내 증권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3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해양부문외 상선분야의 추가 부실 가능성을 제기한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2만1000원에서 4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사의 2분기 실적은 매출 4조 3372억원, 영업손실 2조 8641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연중 추가적 손실 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2년부터 이어진 해양플랜트 수주 뿐만 아니라 지난해 급선회한 상선 수주에 대한 손실 가능성도 있다”며 “지난해 수주한 러시아 야말 LNG프로젝트는 처음 시도하는 극지방 LNG선 프로젝트로 실적 장기 부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이번 보고서는 대우조선 사태가 불거진 후 처음 나온 ‘매도’ 보고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4일 6.02% 하락을 시작으로 15일 2조원 대 영업손실 가능성이 제기되며 하한가까지 내려갔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매수’ 또는 ‘중립’ 의견을 유지하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