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또 상승 마감해 1170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8원 오른 1167.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2년 6월 13일(1068.4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1165.1원)에도 11.5원이나 급등해 1160원선을 돌파, 2012년 6월 15일(1165.6원)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환율은 지난 4월 말까지만 해도 달러당 1060원대(4월 29일 종가 1068.6원)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석달간 상승 가도를 달리며 100원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연내 금리인상 이슈가 부각되고 있고, 수출 부진에 따른 외환당국의 고환율 용인 기조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환율은 이날 2.9원 내린 1162.2원에 출발했다. 달러화 차익실현 물량 유입, 그리스발 호재에 따른 유로화 강세 등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약 2632억원을 순매도하고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금세 상승세로 바뀌었다.
원·달러 환율은 조만간 1170원선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국시각으로 오늘 저녁 11시쯤 미국의 제조업 PMI 예비치와 신규주택판매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 재료에 민감해 다음주 117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월말에 유입되는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과, 외환당국의 속도조절 경계감은 환율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라고 덧붙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 같은 시각보다 2.8원 오른 100엔당 1167.9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