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제과 그룹 계열의 두라푸드가 다시 크라운제과 지분 확보에 나섰다. 오너인 윤영달(62) 회장의 장남 윤석빈(36) 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장외 계열사다.
두라푸드가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지분을 꾸준히 늘려감으로써 후계 승계를 위한 지배 기반을 다져놓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12일 크라운제과에 따르면 관계사인 두라푸드는 올들어 크라운제과 보통주 지분을 1.55%(2만1610주) 늘려 15.71%(21만9640주)를 확보했다.
관계사인 남덕과 우전의 합병을 통해 1만3110주를 보유하게 됐고,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만인 지난달 2일부터 19일까지 9550주를 장내에서 추가로 사들였다.
두라푸드의 크라운제과 지분 확대는 윤영달 회장의 장남 윤석빈 이사의 후계 승계를 위한 지배기반을 갖춰놓는 효과가 있다.
두라푸드는 자본금 16억원의 과자 제조업체로 윤 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현재 크라운제과는 최대주주인 윤 회장(25.36%) 및 2대주주인 두라푸드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45.13%(63만940주)에 이르고 있지만 윤 이사의 지분은 없다.
따라서 두라푸드의 크라운제과 지분 확대는 윤 이사→두라푸드→크라운제과로 이어지는 지배구도를 통해 크라운ㆍ해태제과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크라운제과에 대한 윤 이사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크라운제과 지분 7.28%를 소유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 일명 ‘장하성 펀드’와 지배구조 개선에 ‘공동 보조’를 맞추면서 동시에 후계 지배기반 작업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윤 이사는 미국 미시건주 크랜브룩미술대학(CRANBROOK ACADEMY OF ART)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뒤 크라운케이커리의 마케팅 업무을 담당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에는 크라운제과 정기주총을 통해 처음으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크라운제과의 경영 일선에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