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졸업생으로서 ‘벤처 성공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업체 대표로 나선 ㈜테그웨이의 이경수 대표는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대전센터 1기 졸업생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만큼 반드시 성공해 다른 벤처기업에게 ‘희망’을 전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는 의미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1차 졸업생을 배출했다. 대전센터는 23일 기술 멘토링과 사업화 지원 등의 프로그램으로 창업을 지원한 입주 벤처기업의 성과를 발표하고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제1기 드림벤처스타 데모 데이(Demo Day)’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석준 미래부 1차관,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 등 20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대전센터는 SK그룹과 대전시, 미래부가 민관협력 모델을 구축해 지난해 10월 확대 출범했다. 당시 10개 벤처기업과 예비창업자를 선발한 뒤 △1대 1 멘토링 △사무 공간 및 제작 설비 △사업 자금 △투자자 유치 △법무 및 노무 상담 △해외 진출 등을 지원했다.
1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10개월간 지원을 받으면서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대전센터 입주 전 3억2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18억1000만원으로 5.6배 증가했다.
㈜씨메스는 독일 자동차 부품 회사인 콘티넨탈에 1억원 규모의 ‘산업용 3D 스캐너’ 검사장비를 수출했으며,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에 검사장비를 납품하는 계약이 성사 직전에 있다. 와이파이 액션 카메라 제조업체인 ㈜더에스는 1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롯데그룹을 통해 ㈜더에스의 카메라를 판매할 수 있도록 연결해줘 매출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입주 벤처기업이 유치한 투자금은 30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테그웨이, ㈜엑센, ㈜비디오팩토리는 한국과학기술지주등 3곳의 창업투자사로부터 19억5000만원을 투자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입주 벤처기업은 현재까지 32억8000만원을 유치했고 글로벌 벤처캐피탈과 글로벌 기업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센터는 입주 벤처기업이 ‘졸업’ 이후에도 사업 기반을 유지ㆍ확장할 수 있도록 SK그룹과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SK텔레콤은 ㈜씨엔테크와 동산담보물 관리 솔루션을 공동으로 상품화할 예정이며 ㈜엑센이 개발한 이산화탄소 센싱 기술을 휴대폰 미세먼지 측정기인 ‘에어큐브’에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씨메스가 개발한 ‘산업용 3D 스캐너’를 반도체 생산 공정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동현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은 “창조경제 활성화를 통해 투자와 고용 등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종태 대전센터장은 “1기 벤처기업이 올린 성과가 2기 벤처기업 및 대전 지역 곳곳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