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가 계열사 부진에 따른 지분법평가손실 확대 등의 여파로 부진한 4분기실적을 내놓았다. 이를 반영하듯, 주가도 올해들어 두번째로 10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CJ는 지난9일 실적발표를 등해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9.7%, 81.2% 급감한 253억원, 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CJ의 4분기 실적에 대해 한 목소리로 '실망스럽다'는 견해를 밝혔다.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떨어졌고, CJ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지분법손실이 급등하면서 영업외비용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견해들이 나왔다. 자회사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단기적으로 투자매력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 반면 실적부진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정기 대신증권 연구원은 "CJ의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단기적 대응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역시 ▲CJ미디어, 엠넷미디어 등 미디어 계열 자회사에 대한 투자 지속 ▲CJ푸드시스템의 실적 부진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의 실적 불확실성 등으로 지분법 이익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감안할 때, 식품 사업 부문의 투자와 미디어 계열 자회사의 투자가 종료되고 효율적인 판관비 관리가 이루어지는 시점에서의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이 연구원은 조언했다.
반면 정홍택 삼성증권 연구원도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와 효율적인 마케팅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비 뚜렷하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자회사들의 실적 호전 기대와 삼성생명 지분 등 우량자산 등도 주가 하락을 방어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도 "최근 CJ의 주가가 실적 부진과 투자 계획 등으로 경영의 신뢰성에 의문이 생기면서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다만 CJ가 계열사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외부차입에 의존한 투자는 기업가치의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며 , 따라서 지속적인 성장과 경영 신뢰성 회복을 위해서는 자산매각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1시16분 현재 CJ는 실적부진 여파로 전날보다 3.98% 하락한 9만8900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