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증시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25포인트(0.38%) 하락한 1만7851.0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06포인트(0.24%) 떨어진 2114.15를, 나스닥지수는 36.35포인트(0.70%) 내린 5171.77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MS 등 기술기업이 시장에 실망감을 안기면서 증시 하락을 압박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38% 급증했다. 아이폰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4750만대를 기록했지만 시장은 아이폰 판매가 전분기의 6117만대와 월가 전망인 4880만대를 밑돈 것에 더 주목했다.
아이패드 등 다른 기기 판매도 부진해 애플 실적 실망감을 더욱 부추겼다. 애플은 이번 분기 매출을 490억~510억 달러로 예상해 시장 전망인 511억 달러에 못 미쳤다. 이에 애플 주가는 4.23% 급락했다. 또 애플 공급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시러스로직과 스카이웍스솔루션, 아바고테크놀로지 등이 각각 3.6% 이상 빠졌다.
MS는 지난 분기 노키아 인수 비용을 상각 처리하면서 32억 달러라는 회사 설립 이래 사상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MS 주가는 이날 3.7% 하락했다.
야후도 전날 실적발표에서 이번 분기 전망을 시장 예상보다 낮게 제시해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의 회생 노력히 여전히 성과를 보이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이에 야후 주가는 장 초반 3.7%까지 빠졌다가 1.2%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로버트 패블릭 보스턴프라이빗웰스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일부 대기업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워졌다”며 “특히 애플과 MS가 이날 전체 증시 약세의 원인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이번 어닝시즌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주택지표는 호조를 보여 경기가 순조로운 회복세에 들어섰음을 시사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6월 기존주택 매매는 전월 대비 3.2% 증가한 549만채(연환산 기준)로 2007년 2월 이후 8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540만채도 웃도는 것이다.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집계한 5월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전문가 예상과 부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