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국제 기준에 따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종식 식일을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메르스 종식은 일러도 8월 중순을 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WHO의 기준에 따라 최종 환자의 메르스 완쾌 시점 28일 후에 메르스 종식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 14명 가운데 메르스 양성을 보이는 환자는 1명이다. 현재 양성을 나타내는 환자가 국내 마지막 메르스 환자라고 가정한다면 이 환자의 완쾌 시점으로부터 28일 후가 종식 선언일이 된다.
만약에 당장 22일 이 환자가 완쾌하면 다음 달 19일에 메르스 종식 선언이 가능하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환자 발생 중단일’을 기준으로 해 종식일을 다소 앞당기는 안과 ‘최종 환자 완쾌일’을 기준으로 하는 WHO의 기준안을 놓고 고심해왔다. 환자 발생이 멈춘 날짜(7월 5일)를 기준으로 하면 비교적 이른 다음 달 2일에 종식을 선언할 수 있다.
하지만 자체적인 종식 선언은 국제기준으로 봤을 때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WHO 기준에 따르면 최종 환자의 완쾌일을 기준으로 해 종식 선언일이 다소 늦춰질 수 있지만, 종식 선언의 국제적인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메르스 사태가 종식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복지부는 감영병 위기경보 단계를 자가격리자가 모두 해제되는 때에 맞춰 현재 ‘심각 수준의 주의 단계’에서 통상적인 ‘주의 단계’로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감염병 위기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최초 환자 발생 직후 관심에서 주의로 경보단계를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