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장 20일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긴급 담화문을 통해 “우리에겐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는 책임이 주어졌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며 “고정비 등 각종 비용 절감에 배전(倍前)의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용불안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력 재배치, 순환보직 등 질적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회사가 보유한 타법인 지분 매각이 단행할 것이란 뜻으로 읽힌다.
대우조선해양은 두산엔진 8.1%, 화인베스틸 6.2%, 남양금속 9.2% 등 1분기 말 기준 모두 6932억원 규모의 타법인 지분을 갖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에는 또 지난 3월 말 기준 정규직 1만3201명, 계약직 456명 등 모두 1만365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20%가량이 구조조정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정 사장은 내부실사 결과 찾은 부실의 원인으로는 △프로젝트 원가 급증 △회수하지 못한 장기매출채권 △해외 조선소ㆍ풍력사업의 손실을 들었다.
그는 “수주한 프로젝트들의 원가가 실제 건조 과정에서 크게 늘어났다”며 “기존에 건조했던 유사 프로젝트 실적을 기준으로 추정했던 실행예산이 우리 의욕만으로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정 사장은 이어 “선박을 인도하고도 못 받은 외상값들, 이른바 장기매출채권 중 일부는 회수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자회사의 손실도 우려했던 것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사장은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는 정황이 결산확정이 되기도 전에 언론을 통해 불거지면서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며 “2분기 실적 발표도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라고 긴급 담화문을 통해 밝혔다.
정 사장은 끝으로 “몸 속의 환부를 도려내야 제대로 병을 치유하듯,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우리 스스로 벌거벗는다는 마음으로 이 위기를 정면으로 맞이하자”며 “LNG선 본격 건조 실적이 반영되는 2016년부터는 영업이익 시현 등 건강하고 내실 있는 제대로 된 회사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