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 포기 가닥

입력 2015-07-20 08:35 수정 2015-07-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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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대규모 손실로 위탁경영 부담… 성동조선해양 정상화 난항

▲경남 통영에 위치한 성동조선해양의 조선소(사진제공=성동조선해양)
2분기 대규모 손실이 예고된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의 위탁경영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성동조선해양의 정상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20일 중공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부터 실시한 성동조선해양의 실사를 이번주 마무리한다. 삼성중공업은 사실상 성동조선해양의 사업 경쟁력, 재무부문 등 주요 부문의 실사를 끝낸 상태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성동조선해양의 위탁경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그룹 차원으로 봐도 조선업은 그룹의 육성산업이 아니다”며 “위탁경영을 포기하면 삼성중공업이 향후 성동조선해양을 인수해야 하는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조(兆) 단위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사무직 희망퇴직과 생산직의 기본급 동결 등을 삼성중공업이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초 그룹 평가에서는 D를 받아 생산성격려금(PI)을 지급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중공업이 다른 회사를 위탁경영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1년 말~2012년 초에도 성동조선해양의 위탁경영을 검토하다가 포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성동조선해양의 위탁경영 여부는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외에 한진중공업 역시 성동조선해양의 위탁경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있다. 더욱이 한진중공업은 조선부문에서는 국내 조선소보다는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무게를 싣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난처하게 됐다. 성동조선해양과 자율협약을 맺고 있는 수은은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에 위탁경영을 제안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져서다. 이에 따라 수은은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을 위한 플랜B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은은 지난 5월 3000억원의 자금을 성동조선해양에 지원했다. 이 자금은 이달 말이면 바닥이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은이 성동조선해양의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택하기보다 삼성중공업을 더 설득하면서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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