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0일 프랑스 중앙은행이 이달 발표한‘중국경제의 경착륙 발생시 세계경제의 영향’보고서를 번역해 이같이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경제의 연착륙과 경착륙 시나리오를 각각 가정하고 모형을 통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했다. 연착륙은 중국 성장률이 5년 동안 단계적으로 총 1%포인트(2014년 7.4%→2019년 6.4%) 하락하는 것으로 전제했다. 경착륙은 성장률이 2015년 1분기 이후 2년간 3%로 급감한 후 3%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상정했다.
분석결과 중국경제 경착륙 발생 후 5년간의 누적 국내총생산(GDP) 손실을 연착륙했을 때와 비교해보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9.4%, 라틴아메리카는 7.5% 각각 감소했고, 선진국은 2.8% 줄어드는 데 그쳤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라틴아메리카 등은 자원수출국임에 따라 중국 경제 경착륙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 중국경제는 그동안 원자재 투입이 많은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해 옴에 따라 국제원자재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2011년 기준으로 석유는 11%, 석탄 41%, 철강 54%로, 비중이 상당하다.
보고서는 중국경제의 경착륙은 주로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자원수출국의 수출 감소와 재정 악화, 대(對)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의 수출 감소, 주변국의 성장세 감소에 따른 2차 영향 등의 경로를 통해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반면 선진국은 신흥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아직 낮고 자원수입국이어서 상대적으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으로 인한 영향을 적게 받았다.
한국은 5년간 연착륙 시나리오 대비 경착륙으로 발생하는 GDP 누적 손실이 3.1%로 조사됐다. 이는 선진국보단 크지만 다른 신흥국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 그 악영향이 낮게 추정된 이유는 한국의 높은 원자재 수입 의존도 때문이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으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현실화되면 신흥국의 성장률이 선진국보다 더 낮아져 신흥국과 선진국의 성장률이 비슷해지는 리커플링(recoupling)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