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암<사진> 삼성증권 사장이 오는 17일 열리는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의 참석률이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사장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수요사장단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윤 사장은 임시 주총의 참석률 전망에 대해 “약 80%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삼성물산 주총에서 합병안이 가결되려면 참석 주주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업 주총 출석률이 70%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물산이 추가로 필요한 지분은 약 16%이다. 삼성물산 합병이 성사되려면 46.7%의 지분이 필요하다.
윤 사장의 말대로 주총 출석률이 80%에 이를 경우 삼성물산이 추가로 필요한 지분은 약 22%가 된다. 삼성물산 합병이 성사되려면 53.3%의 지분이 필요하다.
삼성물산은 현재 삼성SDI(7.39%), 삼성화재(4.79%),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41%), 삼성복지재단(0.15%), 삼성문화재단(0.08%) 등 특수 관계인 13.82%와 KCC(5.96%)를 포함해 19.78%의 우호 지분을 갖고 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11.21%)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자가 22.26%를 가졌다. 외국인 지분은 합병을 반대한 엘리엇(7.12%)과 의사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외국 투자자(26.41%) 등이 33.53%를 보유 중이다. 캐스팅보트를 쥔 소액주주의 지분은 24.43%다.
이날 윤 사장은 “투기펀드라고 지칭되고 있는 엘리엇과 대결하기 위한 첫 번째 싸움이 이번 주총”이라며 “첫 번째 싸움에서 강하게 큰 차이로 이겨야만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엘리엇이) 통합 삼성물산 출범 전에 7%라는 큰 지분으로 삼성을 공격했는데, 이번 합병이 성공하면 2%대로 떨어져 약해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엘리엇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괴롭힐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투기자본이 한국에서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면서 “투기 자본이 했던 여러 행태가 더이상 한국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사장은 “소액주주들이 장기적 차원서 무엇이 도움이 될지, 본인 투자와 한국경제 발전, 자본시장 흐름에 도움되는 결정을 해주길 기대한다”며 “소액주주분들의 현명하고 공정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김봉영 제일모직 사장도 삼성물산과의 합병에 대해 “박빙의 상황이지만 좋은 결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할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김 사장은 “국민연금이 좋은 판단을 했을거라 생각하고 있다”며 “다른 분들도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합병 무산에 대한 계획에 대해 “플랜B는 없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