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는 14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타결과 엔화 약세 영향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5% 상승한 2만385.33으로, 토픽스지수는 1.56% 오른 1638.67로 거래를 각각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장 내내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 짙은 움직임을 나타냈다. 전일보다 1.3% 오른 상승세로 장을 시작한 일본증시는 장초반 상승폭을 확대하며 2만433.61까지 올랐다.
일본증시는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17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그리스 3차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타결된 호재에 큰 영향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은 긴급회의를 통해 그리스 국유재산을 담보로 한 500억 유로(약 62조7000억원)규모의 펀드 조성, IMF의 3차 구제금융 참여 등을 결의했다. 그리스는 오는 15일까지 의회를 통해 법인세 인상, 연금 및 노동시장 개혁안을 입법해야 한다.
그리스 사태로 인해 위축했던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가운데, 아시아 증시에서 약세를 보인 엔화도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반인 오후 1시35분 기준 전일 대비 0.02% 상승했으며, 유로·엔 환율은 0.04% 올랐다. 이후 엔화 환율은 상승폭을 좁히더니 엔화 강세로 분위기를 전환했으나, 증시에 미치는 엔화 약세 여파는 유효했다. 오후 2시 1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약보합세를 보이며 전일대비 0.06% 하락한 123.35엔을, 유로·엔 환율도 0.33% 떨어진 135.37엔을 각각 기록 중이다.
주요 종목으로 노무라홀딩스는 4.9% 상승했고, 반도체장비전문업체 디스코도 5.8% 급등했다.
토시히코 마쓰노 SMBC프렌드증권 수석 전략가는 “시장이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소식에 긍정적으로 반영하며, 매수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리스가 오는 15일까지 개혁안을 입법해야 하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