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되면서 미국 달러화가 가장 큰 수혜를 얻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4일(현지시간) 도쿄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15% 하락한 1.09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 1.3% 하락해 3주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12% 상승한 123.58엔에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시장에서 0.5% 올랐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전날 0.6% 오르면서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유럽증시 강세로 환차손에 대한 헷지수요가 늘어난 것도 달러 강세·유로 약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해소되면서 외환시장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이 강달러를 유발하고 있다.
미국 CNN머니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조만간 유로와 달러 가치가 1대1 등가를 기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 투자자들은 그렉시트가 실제로 일어나면 연준이 금리인상을 미룰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제 그리스 위기가 해소 단계에 접어들면서 9월 인상설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스티븐 잉글랜더 씨티그룹 환율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그리스 소식을 9월 금리인상 신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가격도 연준 금리인상 전망에 떨어졌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2.45%로 연중 고점에 근접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이 또한 투자자들이 9월 금리인상에 베팅하는 증거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만일 예상대로 금리가 오른다면 달러 가치 강세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높은 금리는 통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
게다가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완화(QE) 등 경기부양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여 강달러 추세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강달러로 미국 소비자들은 수입물가 하락 효과에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해외시장에 진출한 많은 미국 기업은 환차손 리스크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는 증시에도 하락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CNN머니는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