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네이버 메인 화면에 '위임장 권유 광고' 게재

입력 2015-07-1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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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으로 한 숨 돌린 삼성이 여전히 안심하기 어렵다고 본 것일까. 17일 주주 총회 개최를 앞두고 한 주의 주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10일부터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기 위해 신문 매체에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한 데 이어 13일부터는 인터넷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 메인 화면에 광고를 시작했다. 부동표로 분류되는 개인 투자자들의 의결권을 확보해 승세를 굳히기 위해서다.

삼성물산 관계자에 따르면 네이버 배너 광고는 이날부터 주총 전날인 목요일까지 진행된다.

해당 광고의 단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통상 네이버 메인 광고의 경우 억 단위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기존 계약했던 광고가 있었을 가능성이 적지 않아 단가는 시세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배너 광고를 통해 들어가는 사이트(http://www.newsamsungcnt.com/intro.html)는 삼성 측에 주권을 위임코자 하는 주주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지난 10일 국민연금기금이 투자위원회를 열어 사실상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 입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삼성의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합병안의 주주총회 통과를 위해서는 발행주식의 3분의 1이상,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있어야 한다. 반대로 합병 무산을 위해 필요한 지분은 참석률 70%일 때 23.33%, 참석률 80%일 때 26.66%인 셈이다.

엘리엇 등 반대세력이 이 만큼의 표만 확보해도 합병을 저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결국 20%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개인 투자자들의 향배에 따라 합병의 주총 통과여부가 갈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황이 급박한 만큼 삼성물산으로선 한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뛰지 않을 수 없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변에 통화할 때 삼성물산 주식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부터 한다”며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1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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