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9월3일 개최되는 제2차 세계대전 및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궈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이미 시 주석이 아베 총리에게 열병식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다고 1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지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모든 관련국 지도자들과 국제조직에 열병식 초청장을 보냈다며 아베 총리 역시 열병식에 초청했음을 시사해왔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중국 당국 관계자가 해당 사실을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로는 아베 총리가 열병식 자체에 참석할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이 다수다.
이런 관측에도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이번 초청을 계기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 측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열병식이 열리는 날을 피한, 행사 직전이나 직후 중국을 방문할 것을 고려 중이다.
양측이 정상회담을 하면 아베 총리로서는 이를 중일 관계 회복의 상징으로 내세울 수 있다. 또 시 주석은 올 9월 예정된 미국 방문을 앞두고 국제 사회에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부각할 수 있다.
일본 교도신문은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이달 중국을 방문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청 부부장은 상하이협력기구(SCO) 6개 회원국 정상 모두 열병식 참석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개최국인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의 정상이 9월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