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10일(현지시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 지수는 전일 대비 2.90% 오른 1만1315.63을, 프랑스 파리증시 CAC40 지수는 3.07% 상승한 4903.07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 지수도 역시 1.39% 오른 6673.38을 나타냈다. 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50지수도 3.39% 급등한 3536.03으로 마감했다.
전날 그리스 정부가 국제채권단에 새로운 긴축 개혁안을 제출하며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됐다.
그리스 정부는 제출한 개혁안에 세수 증대와 재정지출 삭감 규모를 2년간 120억 유로(약 15조1000억원)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22일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에 제시한 개혁안의 조치들로 개선되는 재정수지 폭인 80억 유로보다 40억 유로 많은 수준이다.
앞서 그리스 현지언론은 “이런 조정은 지난달 23일부터 시행된 자본통제 조치 등에 따라 그리스 경제성장률이 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전 개혁안에는 그리스 경제성장률을 0.5%로 추정했었다.
지난달 협상에서 그리스와 채권단은 올해 재정수지에서 국채 이자를 제외한 ‘기초재정수지(primary balance)’흑자를 국내총생산(GDP)의 1%로, 2016년은 GDP 대비 2%를 달성하기로 합의했다. 경제성장 전망이 낮아짐에 따라 재정수입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목표 달성을 위한 재정수지 개선 규모도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0일 “그리스의 새로운 제안은 진지하고 신뢰할 만한 것이며 그리스는 이번 제안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남아있으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제출된 그리스 개혁안은 11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의 논의를 거쳐 12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최종 수용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