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해 찬성할 지 반대할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찬반 의사 결정 등 세부 내용은 오는 17일 열리는 삼성물산의 주주총회 이후에 공시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날 오후 3시 투자위원회를 열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질지, 반대표를 던질지를 결정했다. 투자위원회에는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을 비롯한 국민연금 내부인사 12명이 참석했다.
국민연금은 애초 9일 투자위원회를 개최하려했으나 10일로 연기됐다. 또 이날 오전 개최 일정 역시 오후 3시로 연기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정이 가져올 파장을 신경쓰고 있음을 드러냈다.
기금운용본부는 삼성 합병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외부의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로 넘길지 고려했지만, 이날 내부 회의인 투자위원회 회의에서 자체적으로 찬반에 관한 입장을 확정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주식 11.6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양사의 합병안에 대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