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발표] ‘초상집 분위기’ 신세계 허탈ㆍ현대 묵묵부답ㆍSK 침통ㆍ롯데 겸허

입력 2015-07-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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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면세점 ‘황금티켓’ 을 놓친 대기업 5곳의 분위기는 ‘침통’ 그 자체다. 특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신세계와 SK네트웍스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명품관 본관을 통으로 면세점으로 탈바꿈하겠다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바로 옆 SC제일은행 건물과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등을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전략도 가지고 있어 승산이 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이 같은 파격 승부는 정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였다.

그러나 결국 교통과 입지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12월 15일 만료되는 부산 신세계면세점 특허 사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많이 아쉽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SK네트웍스의 안타까움도 최고조에 달한다. SK네트웍스는 23년 동안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해온 경험과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최상의 관광 입지로 꼽힌 동대문을 거점으로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동대문은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신청한 21곳 중 8곳이 선택할만큼 입지 면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었다. 중국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지만 면세점이 따로 없어 신규 사업자에게 매력적인 후보 지역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중소중견기업에 입지가 밀려 고배를 마셨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선을 다했지만, 선정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침통한 분위기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별로 드릴 말이 없다”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현대백화점은 대기업 중 유일하게 강남을 입지로 내세웠지만, 운영 경험이 전무한 점이 실패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강남의 교통 혼잡도 한 몫했다.

이랜드도 면세점 운영 경험이 발목을 잡았고, 롯데면세점은 독과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처음부터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입찰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올해 말 만료 예정인 본점과 월드타워점 특허를 수성하고,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글로벌 면세사업자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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