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의 수리 비용이 새 제품 구매 가격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워치 스포츠’의 수리 비용은 정가의 79%, ‘애플워치 스테인리스’는 70%에 달했다.
10일 업계에 돌고 있는 ‘애플워치 모델별 유상리퍼 비용 안내문’을 애플 서비스센터 측에 문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애플은 고장난 제품을 수리해서 되돌려주는 대신, 중고 부품으로 만든 리퍼 제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애프터서비스(AS)를 진행하고 있다.
안내문에 따르면 애플워치의 리퍼 비용은 시곗줄(밴드) 종류와 상관없이 ‘애플워치 스포츠(38㎜ㆍ42㎜)’ 34만6000원, ‘애플워치 스테인리스(38㎜ㆍ42㎜)’는 47만7000원이다. 애플워치 새 제품의 가격이 38㎜ 밴드 기준으로 스포츠 모델 43만9000원, 스테인리스 모델 67만9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리퍼 비용은 정가의 70% 이상에 달한다.
특히 애플워치를 리퍼 받을 경우 소모품인 밴드는 분리한 채 애플워치 본체만 교체 받게 되는데, 이 밴드 가격만 빼도 리퍼 본체 가격과 새 제품과의 가격 차이는 거의 없다. 예컨대 애플워치 스포츠 38㎜ 새 제품 모델에서 밴드(6만5000원) 가격을 제외한 본체값은 37만4000원이다. 리퍼 제품(34만6000원)과 새 제품과의 가격차이는 2만8000원에 불과하다.
국내에는 애플워치 보험 상품인 ‘애플 케어 플러스’도 없어 소비자의 고가 AS비용 지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애플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가에서 불의의 제품파손 및 기술적 지원을 포함한 사후서비스(AS)를 2년간 제공하는 애플 케어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 상품이 없다.
당장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애플워치의 AS 정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T기기 커뮤니티에 활동 중인 한 애플워치 사용자는 온라인 글을 통해 “애플은 제품은 잘 만드는데 사후관리가 미흡하다”며 “애플워치 수리비를 지불하고 리퍼 제품을 받느니 망가지면 부품용으로 팔고 새로 하나 사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