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연일 급락했던 중국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20포인트(0.19%) 상승한 1만7548.6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63포인트(0.23%) 오른 2051.31을, 나스닥지수는 12.64포인트(0.26%) 높은 4922.40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5.8% 급등한 3709.33으로 마감해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이틀 만에 3700선을 회복했다.
중국 증권당국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와 기업 임원의 지분 처분을 6개월간 금지시키고 상장사 절반 이상이 거래를 중단하는 등 정부와 기업이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인 것이 주효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제3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새 개혁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새 개혁안 패키지는 경제개혁과 재정지출 방안이 종합적으로 당겨 있고 작성에 프랑스의 도움도 받았다.
이 개혁안은 10일 그리스 의회의 승인을 받고 나서 12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12일은 EU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최종 시한으로 정한 날이다.
유럽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가 2.2% 급등하는 등 협상 타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졌다.
다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 정부의 개혁의지를 의심하면서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타협도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170%가 넘는 채무를 탕감해줄지 여부가 사태 해결의 핵심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 버블 붕괴 우려와 그리스 위기가 글로벌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해 증시 상승세를 제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의 3.5%에서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특히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3.1%에서 2.5%로 크게 낮췄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했지만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관측을 약화시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9만7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5000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27만5000건을 크게 웃돌고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미국 최대 약국 체인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는 지난 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4.2% 급등했다. 애플은 2%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