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운용은 9일 급락중인 중국 증시 진단과 관련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고,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본토 주식 대비 홍콩 주식의 성장 잠재력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이날 윌리엄 퐁 베어링 차이나 셀렉트펀드 매니저는 “여러가지 이유로 중국 본토 증시가 급락했으나, 이는 예상한 수준 이내의 하락"이라며 "앞서 5~6월엔 중국 정부의 부양책으로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을 뿐, 최근 마진트레이딩(신용거래)으로 인해 조정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신용거래의 추가적인 청산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현 시점에서 더 이상의 추가하락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주식 시장은 지속적인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신용거래의 청산이 규제 때문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신용거래 규제는 1월에 처음 시행됐는데 도입 당시 시장에 대한 영향은 미미했으며 신용거래는 오히려 급증했다는 설명인 것.
퐁 매니저는 "시장이 보이는 급락세는 개인 투자자들이 이전 랠리에서의 수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지 신용거래 규제에 기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주가 부양책과 관련, “정부가 주주들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폭락은 지배구조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정부에서는 현재 다양한 조치들을 통해 조정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언급했다.
퐁 매니저는 부양책의 효과는 단기적으로 체감하기 어려운만큼, 중앙 정부에서 추가적 금리인하, 유동성 개선, 기업혁신 장려 등 다른 대책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에 기업 이익이 안정되고 경제 지표와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 투자자들은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 했다.
향후 유망 테마로는 섹터 측면에서 여전히 ‘뉴 차이나(New China)’ 테마가 긍정적이라는 입장도 내비쳤다.
퐁 매니저는 "시장에서 매력적인 투자기회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현재 현금 비중을 상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의 시장 폭락은 의료, 인터넷, 기술 및 소비재 등 일부 뉴 차이나 테마주의 벨류에이션을 조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폭락에서 상대적으로 통신이나, 유틸리티 섹터 등 대형주의 방어력이 높을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그는 "시장 전반적으로 과도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시장이 반등을 시작하면 모든 종목에 걸쳐 강한 성장 잠재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퐁 매니저는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했을 때, 본토 주식 대비 홍콩 주식의 성장 잠재력이 더 크다"며 "현재 두 시장 모두 그리스 사태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