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는 8일(현지시간) 일제히 주저앉았다. 그리스 사태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증시의 폭락이 아시아 전체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일본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3.1% 하락한 1만9737.64로 2만선이 붕괴됐다. 토픽스지수는 3.34% 빠진 1582.48로 장을 마감해 지난 5월 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닛케이255지수와 토픽수지수는 각각 지난해 3월, 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5.9% 하락한 3507.19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3600선이 붕괴되고 3500선도 간신히 지켜냈다. 6.97% 급락 개장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초반 8.2% 폭락하며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 급락한 8976.11로 거래를 마쳤고,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한때 8.3% 폭락해 2008년 이래 최대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항셍중국기업지수(CHINA ENTERPRISES INDEX)도 장중 8% 급락세를 나타냈다.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1.59% 하락한 2만7722.91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각종 부양책과 긴급조치를 내며 중국증시 안정화에 힘쓰고 있지만,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폭락하자 인민은행은 긴급성명을 내고 주식시장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증권금융공사(CSF)에 자금을 수혈해 시스템 리스트를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으로부터 유동성을 공급받은 CSF는 시중 21개 증권사에 2600억 위안(약 47조4447억원)의 신용한도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홍콩RS투자관리의 토니 추 자금매니저는 “저기(중국증시)는 진정한 패닉에 빠졌다”며 “나는 ‘떨어지는 칼(falling knife)’을 잡으라고 조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증시를 떨어지는 칼로 표현하며, 시장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그리스 정부에 오는 9일까지 개혁안과 구제금융 요청을 촉구했다.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최종 데드라인(Dead Line)은 EU정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12일이며, 그리스와의 협의가 결렬되면 그리스 재정은 파탄이 나고 은행시스템은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