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평가사 KG제로인은 운용사 정성평가를 실시한 결과 KB, 신영, 에셋플러스, 템플턴, 한국투자신탁,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6곳이 국내 주식형펀드 평가 부문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AA+를 받았다고 8일 밝혔다.
KG제로인의 운용사 정성평가는 펀드평가 전문인력들이 직접 운용사를 방문해 매니저를 인터뷰, 투자자가 파악하기 힘든 운용인력, 프로세스, 회사의 안정성, 조직문화 등을 조사해 종합 등급을 부여한다. 주식형과 채권형 각각 48개, 40개 운용사가 평가대상이다.
이번에 주식형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6개 운용사는 CIO(최고운용책임자)와 주요 핵심인력이 장기간 근무하며 일관된 투자 철학을 지키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단기 성과에 기반한 평가를 지양하고 중장기 성과를 추구하는 운용스타일을 보이며 운용 철학과 가치관을 지켜갈 수 있는 안정된 환경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삼성, 메리츠, 라자드, 현대인베스트먼트, 유진 등 5개 운용사는 지난번 대비 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실제 삼성자산운용은 5월 이후 주요 인력의 변화 없이 조직이 유지되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시니어급 애널리스트가 많은 대형사의 장점을 살려 섹터 전문가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전문성을 강화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AA로 한 단계 상승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운용 철학과 프로세스가 견고하고 성과 역시 검증됐으며, 팀워크와 운용 철학에 대한 정착성이 우수해 A+에서 AA로 상승했다.
반면 마이다스, 트러스톤, 교보, 브레인, 유리, 칸서스, 파인아시아자산운용 7곳은 지난 평가보다 하향 조정된 등급을 부여 받았다.
지난 분기 최우수 등급을 받았던 마이다스와 트러스톤운용이 각각 한 단계 낮은 등급을 받은 점도 이목을 끈다.
제로인 측은 “마이다스는 최근 팀장급 인력을 포함한 3인의 퇴사로 팀 인력 조정 등 조직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며 “트러스톤 역시 최근 1년간 본부장급 인력의 이동이 잦았고, 수탁고 감소가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형 운용사 평가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번에 이어 이번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인 AAA를 받았다. 이들 운용사는 모두 채권 운용 자산의 규모가 큰 만큼 이를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과 조직이 체계적으로 탄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본부장 및 팀장들이 10년에서 20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평균 10년 이상의 업계경력이 풍부한 인력들을 보유하고 있는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인베스트먼트와 트러스톤은 한 단계씩 상향된 등급을 받았다. 현대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년간 트레이더를 포함한 3명이 영입되고 지속적으로 수탁고가 증가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트러스톤은 2014년 하반기에 국민연금 채권운용실장을 지낸 경력이 있는 CIO가 영입되고 자체 투자모델을 개발하는 등 조직 안정과 더불어 프로세스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용인 KG제로인 대표는 "정성평가는 운용사의 운용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거의 우수한 운용성과가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는 운용사, 향후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운용사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평가결과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최우수 등급을 받은 운용사들에 대한 정성평가 결과는 오는 9일부터 제로인의 펀드닥터싸이트(www.FundDocto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