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르스로 내수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 증시 급락과 그리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이례적으로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통해 채권단의 추가 긴축 요구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틀간(6~7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총 50조7860억원이 증발했다.
그리스 사태로 글로벌 증시 전반에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중국 증시마저 급락세를 연출하며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이로 인해 외국인들이 ‘셀코리아’에 나서며 당분간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잠정 영업이익 6조9000억원을 발표하면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특히 향후 발표될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전망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투자심리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그리스 우려로 인한 하락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코스닥과 제약, 바이오, 화장품주 순매도 확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기관의 순매도도 확대되며 코스피가 2040포인트대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고평가 논란 속에 바이오ㆍ제약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시총 상위 10대 종목 중 메디톡스는 11.62%, 바이로메드 11.29%, 산성앨엔에스는 7.92% 각각 떨어졌다.
이에 코스닥 급락세의 본질적 원인은 단기 과열에 따른 기술적 피로감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KTB증권 김윤서 연구원은 “대규모로 출회된 국내 기관의 매도자금이 증시로부터의 자금유출이 아니라 증시 내에서 순환하는 자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서도 가치주 영역에 포함된 대형주로의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