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제동 거나

입력 2015-07-08 08:41 수정 2015-07-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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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그리스발 리스크, 미국 경제에 영향 줄 것…연준, 금리인상 연기해야”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그리스의 재정 위기가 미국의 금융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에 대한 연례분석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에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상반기까지 늦출 것을 촉구했다. IMF의 이처럼 이례적인 권고는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달 IMF는 미국경제 업데이트 성명에서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며 금리인상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섣부른 금리인상이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가뜩이나 변동성이 심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몸살을 앓은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한 상태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는 “그리스와 중동, 우크라이나 등에서의 정치적·경제적 격변과 함께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가 향후 미국의 성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미국에서 임금인상과 물가상승의 조짐이 있을 때까지 연준은 금리인상을 연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나이겔 초크 IMF 미국 담당 수석은 “현재 미국의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와 거리가 멀다”며 “연준은 기다릴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IMF는 오는 2017년까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 강세와 임금 인상 동력 부족 등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5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0.2% 상승에 그쳤다. 지난 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시장에선 0.2% 오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또한 5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앞서 발표된 0.3% 상승에서 0.2% 상승으로 하향 조정됐다.

IMF는 또한 금리인상은 달러 가치를 상승시키고 이는 미국의 경제성장에도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오는 8일, 6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발표한다. 15~16일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반기 의회 증언에 나선다. 여기서 고용시장 회복과 경기개선에 대해 낙관할 경우 오는 9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국내외 정세를 감안했을 때 IMF의 권고를 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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