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8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삼성물산의 장기적인 주가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Elliott과의 두 건의 가처분 소송에서 모두 승소하여 합병 정당성 및 임시주총 의결권 5.8% 확보했다”며 “ISS는 합병 반대 권고했으나 밸류에이션에 논란 여지가 있고 삼성물산 주주들은 ISS권고, 법규, 시장가 등을 고려한 ‘이익 극대화 ‘ 의사결정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주들은 △합병 무산 후, Elliott이 주도하는 배당상향 가능성 등 주주행동주의와 이로 인해 촉발될 수 있는 지분 경쟁이 향후 주가를 상승시킬지 △합병 성사 후 사실상 지주회사로서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서 누릴 수 있는 수혜(바이오 사업의 고성장 향유, 건설 및 해외 인프라 등 사업 시너지 전망) 등이 향후 주가수익률에 기여할 지 선택해야 한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의결권자문회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제시한 합병비율(1:0.95) 밸류에이션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물산의 주당 적정가치는 사업가치 6조 2000억원 산정에 힘입어 상장 이후 한 번도 도달한 적 없는 11만 234원으로 제시한 반면 제일모직의 주당 적정가치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배제, 바이오사업 가치 1조 5000억원 등 보수적 밸류에이션을 통해, 시장가격이 상장 다음날부터 지속적으로 상회해온 11만 5665원으로 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