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의 유이ㆍ성준, 박형식ㆍ임지연 커플이 헤어짐의 문턱에 서며 위기를 맞았다.
그간 달콤한 연애 행각으로 본격 연애세포 자극 커플로 불리던 윤하(유이)-준기(성준), 창수(박형식)-지이(임지연) 네 사람은 지난 7일 방송된 ‘상류사회’ 10회에서 커다란 장애물을 만나 휘청이는 모습으로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치로 높였다.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준기와의 연애와 결혼을 강행하려 했던 윤하는 이날 개천용 준기의 계획접근 실체를 파악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준기의 책상서랍에서 자신의 어린시절 사진을 비롯해 태진 그룹 관련 자료를 다수 발견했기 때문이다.
준기를 향해 가졌던 순수하게 만나 사랑에 빠졌다는 믿음과, 연애 상대를 만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집안 배경을 지우고 사람 그 자체로 평가 받고 싶었던 윤하의 환상은 그렇게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그간 윤하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준기의 계획접근 가능성에 대한 충고를 들어왔지만 모두 무시했던 상황이었다. 특히 준기의 전 여자친구로부터 “여잘 이용하는 남자”라는 직접적인 언질까지 있었지만 사랑에 빠진 윤하에겐 그저 음해에 지나지 않았다. 창수의 귀띔까지 보태 갖가지 충고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윤하를 강타한 상황에서 재벌딸 윤하의 선택이 과연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또한 이제 막 윤하에 대한 사랑을 깨달은 준기가 막다른 골목에서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그런가 하면 창수-지이 커플은 우려했던 집안의 반대가 큰 장애물이 되어 두 사람을 갈랐다. 지난 방송에서 한 차례 지이를 찾아와 헤어짐을 종용했던 창수의 엄마는 이날 또 다시 지이에게 모진 말로 모욕을 주며 이별을 강권했다.
사랑에 자존심 따위 없다며 꿋꿋이 버텨냈던 지이가 마음을 달리한 건 자신으로 인해 창수가 집안 내 파워게임에서 상처를 입을 수도 있음을 감지하면서부터. 창수 몫으로 배당됐던 주식이 사라지게 됐다는 언질에 지이는 이별을 결심했고, 창수 역시 제안을 받아들였다.
원치 않은 이별에 눈물을 쏟던 두 사람은 “날씨가 안 좋다”며 헤어짐을 보류했지만, 창수-지이 두 사람의 연애전선에 먹구름이 강하게 몰려온 건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간 누구보다 솔직하고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연애의 기쁨을 표출해오던 두 사람이 큰 시련을 만나 어떤 결론을 맺을지 주목된다.
특히 창수는 재벌가 자제라는 배경에 강한 자부심을 느끼고, 혼테크를 하겠다는 입장이 분명했다. 지이라는 복병을 만나 인생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큰 위기를 맞은 창수의 선택과 어떤 상황 속에도 건강함과 자존감을 잃지 않았던 지이의 추후 행보가 기대된다.
‘상류사회’는 황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두 사람의 불평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오포 세대 청춘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 청춘 멜로드라마다. 하명희 작가의 촌철살인 대사와 섬세한 캐릭터 묘사, 유이, 성준, 박형식, 임지연 등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리며 호평 속에 방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