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은행 성적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리 인하 여파에 구조조정ㆍ대손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까지 겹치면서 순이익이 15% 이상 깎일 것으로 추정된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5개 금융사들의 2분기 순이익은 1조596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992억원 대비 15.96% 떨어진 성적이다.
개별 금융사로는 하나금융의 순이익 감소가 가장 크다. 2분기 추정치가 전년동기 28.69% 감소한 2978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550억원 가량되는 포스코 플랜텍 충당금 부담이 실적 추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 다만 대한주택보증(700~800억원 추정)과 하이닉스(500억원) 지분매각이익이 실적 하락을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1분기 신한금융을 제치고 6년만에 순이익 1위에 올라선 KB금융도 소나기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분기 순이익은 25.76% 감소한 29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인세 환급(200억원)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비용 약 3300억원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KB금융로부터 1위 자리를 되찾은 신한금융은 전분기대비 6.7% 줄어든 5388억원의 순이익이 기대된다. 포스코플랜텍 충당금(600억원)을 비자 마스터와 대한주택보증 주식매각 이익이 상쇄하면서 실적하락을 방어했다.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 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성동조선 등 대기업 부실여파에 전년동기대비 2% 줄어든 2825억원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 역시 모뉴엘로 인해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3.50% 감소한 2518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들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2분기에도 약 6~7bp 내외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소폭 반등할 개연성이 있지만 6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 효과와 10월 계좌이동제 실시 등을 감안하면 4분기 재차 하락할 가능성인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