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가 결합상품이 초고속인터넷과 방송산업을 황폐화시킨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케이블TV 협회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결합상품이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 만족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나, 결합해지를 못해 소비자 피해 또한 늘어나고 있으 공짜 마케팅으로 방송과 초고속 인터넷 산업 생태계가 황폐화 된다고 밝혔다.
결합상품을 통한 이동통신의 지배력 전이도 문제 시했다. 협회 측에 따르면 유선, 무선분야 지배적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의 결합상품 점유율은 2008년 62.2%에서 2013년 82.1% 급증했다. 반면 이동통신 사업을 하지 않는 케이블 업계의 점유율은 37.8%에서 17.9%로 급감했다. 또 최근 이통사가 가족간의 결합을 마케팅 중심으로 내세움에 따라, 이동전화를 포함한 유료방송 결합상품 가입자도 2011년 11.5%에서 지난해 36.5%까지 급증했다.
특히 이동통신 시장 지배력이 강한 SK텔레콤의 경우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점유율은 2014년 3월 기준 40.2%로 KT의 38.5%를 추월한 상태다. 이에 참여연대는 지난 1일 SK텔레콤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해 가입자를 유인하거나 일방적으로 혜택을 축소했다며 공정위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에 케이블TV 업계는 결합상품별 동등비율 할인 제도를 주장하고 있다. 동등비율 할인은 결합상품을 구성하는 이동전화, 초고속 인터넷, IPTV에 할인율을 똑같이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들어 결합상품 총 할인율이 20%라면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각각 20%씩 할인받게 하는 방식으로, 특정 서비스만을 공짜 끼워파는 행위를 막을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소지바 할인혜택을 유지하면서도 약탈적 공짜 마케팅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당장 시행해도 사업자 부담이 크지 않은 방안인 만큼 통신사들도 이를 받아들여아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