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삼성물산 주주들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전략적인 이득이 있는지 의심이 가고 재무적인 조건으로도 좋지 않다”며 “합병 과정도 퇴행적이고 모호하다”고 반대해야 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악명 높은 헤지펀드 엘리엇어소시에이츠가 삼성물산 지분 7%를 취득하고 나서 합병에 반대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삼성과 엘리엇 측은 우리나라 법원에서 합병을 놓고 치열한 법적 논쟁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또 17일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이번 합병은 삼성 리더십의 세대교체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이번 딜은 삼성물산 투자자에게는 현저하게 매력적이지 않고 제일모직에는 너무 이득이 된다”고 지적했다.
세계 1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이번 주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글래스루이스에 이어 ISS마저 부정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으면 삼성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대형 기관투자자들과 펀드매니저들은 종종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따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