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레트로 소재를 다루는 가장 트렌디한 두 작품이 연이어 공개될 예정이다.
오는 7월 16일 개봉을 앞둔 ‘픽셀’이 80년대 게임 트렌드를 이끌었던 캐릭터들을 앞세워 영화의 레트로 시대를 연다.
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1994’ 시리즈에 이어 ‘응답하라 1988’의 제작이 확정되면서 80년대를 어떻게 담아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픽셀’, 80년대 클래식 아케이드 게임의 재해석.
레트로의 핵심은 단순히 옛날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기 위해 과거의 것을 그대로 옮겨오는 것이 아니라 현시대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재해석하는 것이다.
‘픽셀’은 80년대 인기 아케이드 게임의 주인공들을 악당으로 바꾸는 과감한 해석으로 상상력과 위트 넘치는 스토리를 탄생시켰다.
‘픽셀’은 지구의 메시지를 오해한 외계인들이 고전 게임 캐릭터의 모습으로 지구 침공을 선포하며 공격하자, 30년 전 동전 몇 개로 수천 번이나 세상을 구했던 게임 고수 3인방이 이들에 맞서 전투를 벌이는 작품이다.
현재는 컴퓨터의 발달로 오락실 게임을 보기 어려워졌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친숙한 캐릭터인 ‘팩맨’과 ‘동키콩’이 ‘픽셀’의 외계인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여기에 지네, 갤러그, 스페이스 인베이더 등의 게임 캐릭터들이 영화에서 악당으로 등장해 실감나는 지구침공 연기를 선보인다.
화려한 영상미의 디지털 게임 대신 도트픽셀을 그대로 옮겨놓은 귀여운 캐릭터들은 80년대를 현재로 소환한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방과후에 오락실에서 친구들과 슈팅게임을 즐겼거나, 게임팩을 패밀리 컴퓨터(FC)에 꽂아 슈퍼마리오가 되어 고릴라에게 잡힌 공주를 구하는 게임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알만한 인기 캐릭터들의 등장에 친숙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응답하라 1998’, 이번에는 80년대로 돌아온다.
영화에 ‘픽셀’이 있다면 브라운관엔 ‘응답하라 시리즈’가 있다. 전 국민을 ‘응사앓이’에 빠뜨렸던 응답하라 시리즈의 후속작, ‘응답하라 1988’이 올 하반기에 방영될 예정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특징은 패션이나 소품, 음악을 드라마 속에 녹여서 그 시대의 복고 코드를 리얼하게 재현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또한 ‘주인공의 남편찾기’ 로맨스를 결합해 상대적으로 공감거리가 적은 10대~20대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이전에 방영된 ‘응답하라 1994’의 경우, 평균 시청률 4.7%, 동 시간대 최고 시청률 5.8%을 기록하며 전 세대의 엄청난 호응을 이끌었다.
159개 국의 선수단이 참여해 냉전시대의 끝을 알린 ‘88 서울올림픽’이 배경인 이번 시리즈는 어떤 방식으로 80년대의 대중문화를 되살릴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