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손명완 세광 대표가 동원금속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분을 계속해 매집하며 세력을 확장하면서 주주제안을 통해 회사에 주주의 이익 극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손 대표가 제안한 의안이 부결됐지만 그는 계속해 동원금속 지분을 매입하며 주주의 권리 찾기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손 대표는 동원금속의 주식 29만3000주를 주당 2130원에 매입했다. 취득 이후 손 대표의 주식은 종전 511만7000주(지분율 17.51%)에서 541만주(18.51%)로 증가했다.
이번 주식 취득에 따라 손 대표가 보유한 동원금속 지분은 회사 최대주주인 이은우 대표(30.87%)의 지분과 12.36%p 격차로 좁혀졌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해 1월 동원금속 주식 175만6128주(6.55%)를 취득해 보유하고 있다고 최초 신고한 바 있다.
손 대표는 동원금속 주식을 매집하며 주주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주식 취득 당시 “동원금속이 투자자들에게 신경을 안 쓰고 있다”며 “(회사가) 해마다 발전하는데도 주주한테 신경을 너무 안 써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경영 참여’ 공시를 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손 대표는 주식을 꾸준히 늘려가며 주주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손 대표는 이 대표를 만나 파생상품손실에 따른 대표이사 및 경영진 등 일괄사직, 자사주 매입, 현금배당 등 배당률 상향 등을 제안했다. 이 대표도 경영진 퇴임을 제외한 상당 부분을 수용하며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올렸다.
손 대표가 제안한 의안은 지난 26일 열린 제30기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됐다. 그러나 △신주인수권 취득 후 소각 △자산재평가 요구 △회계결산기 변경 요구 △해외법인 결산실적 전자공시 의무화 △디에이케이 및 동원파이프 매각과 구조조정 △제품매출과 설비매출 구분화 △전자투표제 도입의 건 등 주주 제안 의안이 부결됐다.
손 대표가 제안한 의안이 부결됐지만 그가 또 다시 동원금속 지분을 매입한 것은 계속해 동원금속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추측되는 대목이다.
한편 손 대표는 연초 약 11%의 지분을 보유한 영화금속 주총에서도 배당확대, 황금낙하산제도 제외 등을 제안해 해당 의안을 의결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