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29일(현지시간) 그리스 여파에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3.56% 급락한 1만1083.20을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증시 CAC40 지수는 3.74% 떨어진 4869.82로, 영국 런던증시 FTSE100 지수는 1.97% 내린 6620.48을 각각 기록했다. 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50지수는 4.21% 급락한 없는 3468.90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하락세로 개장하면서 그리스 악재를 안고 장을 시작했다. 국제채권단과 경제개혁안 타협에 실패한 그리스 정부가 결국 은행 영업정지와 자본통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을 엄습한 것이다.
그리스는 당장 오는 30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15억 유로(약 1조9000억원)를 갚아야 한다. 현재까지 국제채권단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을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인 만큼,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에 무게가 기울고 있다.
그리스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로 그리스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내달 5일 국민투표로 국제채권단의 협상안 수용 여부를 결정 짓겠다고 밝힌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연일 국제채권단의 협상안을 거부해달라고 촉구하는 발언을 해 이목을 끌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 공영방송 ERT와의 인터뷰에서 “국민투표에 대한 우리의 목표는 그 뒤에 있을 협상에서 더 잘 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협상안에 대한 반대투표가 강하면 강할수록 협상에서 그리스의 입지도 강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