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급락 마감했다. 중국의 기준 금리 인하소식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불거진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었다. 그리스 악재로 인한 추가 조정 여부가 여전히 관건으로 남았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9.77포인트(-1.42%) 하락한 2060.49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출발부터 그리스 악재를 안고 하락 출발했다.
중국발 정책 모멘텀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 한때 2068.85포인트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장중 2054.33포인트까지 하락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2060 포인트가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 주말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가 그리스 정부의 구제금융 연장안을 거부하고 오는 30일에 예정대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마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는 이날 하루 약세권에 머물러 있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저녁 TV 방송을 통해 "29일 하루 은행 영업을 중단하고 예금인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소식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발 악재는 이날 국내 증시의 상승 회복을 붙잡았다.
거래량은 4억9927만4000주였고 거래대금은 6조1423억3200만원에 달했다. 이날 하루 개인과 기관은 각각 925억원과 216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은 무려 108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세를 나타내며 총 4163억원을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종(-5.75%), 운수창고(-3.78%), 기계(-3.64%), 건설업(-3.29%), 의약품(-2.98%), 비금속광물(-2.27%), 금융업(-2.09%) 등이 동반 하락했다. 증권업종지수는 특히 장 중 6%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133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702개 종목이 이날 하락 마감했다. 상한가는 총 7종목,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지수 급락에도 시가총액 상위주는 상대적으로 소폭이지만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0.23% 오른 128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 역시 장 초반 낙폭을 회복하며 1.43% 오른 4만260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제일모직, 삼성전자우,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등이 소폭 상승했다.
2분기 실적 부진이 전망된 현대차를 비롯해 중국 관광객 감소 영향을 받은 아모레퍼시픽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