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들 제약 지주사들의 사업 자회사들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높은 성장이 예상될 뿐 아니라, 최근 신약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주사로서는 이에 따라 다양한 사업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또 바이오벤처 인수·합병(M&A)이나 신약과 신규 사업을 전개할 경우 주가가 추가 상승, 오너들의 지분가치 증가도 바라볼 수 있게됐다.
녹십자홀딩스는 그룹의 중국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녹십자HK 지분 81%를 갖고 있다. 녹십자HK는 중국 혈액제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GC China 지분 98%를 보유 중이다. 또 캐나다 혈액제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녹십자NA 지분 50%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강진단사업(녹십자헬스)과 의약품 플랜트 및 용역 사업(녹십자이엠)도 직접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녹십자그룹은 특히 GCHK가 지난 3월 중국 구이저우성 정부와 세포치료제 사업투자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세포치료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녹십자홀딩스는 국내 혈액제제 및 백신사업에다 중국과 캐나다 혈액제제 사업을 키워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우 현재 박카스와 일반의약품(OTC) 및 생활용품에 주력하고 있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동아제약의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의약품(ETC)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또 다른 자회사인 동아에스티도 향후 슈퍼 항생제 ‘시벡스트로’의 글로벌 매출 증가와 추가 신약 개발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들 두 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또 이를 거느리고 있는 강정석 사장의 지분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그룹의 지주사인 대웅은 대웅제약과 대웅바이오·알피코트·대웅생명과학 등을 거느리고 있다. 최근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함에 따라 신약 개발부문이 크게 보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수출 증가와 신약 개발로 인해 기업가치 또한 상승할 것으로 보여 대웅은 계열사 지분가치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그룹의 경우 종근당홀딩스가 사업 자회사인 종근당과 경보제약(의약품원료)·종근당바이오(의약품원료)·종근당건강(건강식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번에 경보제약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되고, 향후 종근당바이오 지분교환이 진행되고 나면 지주사 형태가 마무리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종근당홀딩스는 사업가치 및 계열사 지분가치 상승 등으로 지주사 가치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고성장 제약·바이오 사업에서 지주사가 투자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 성장가치는 지주사로 집결될 것”이라며 “지주사들은 신약 개발시 로열티 수입을 공유할 수 있고 브랜드 로열티와 수수료 수입·배당 등의 안정된 현금흐름이 발생, 지주사 주가 밸류에이션에서 프리미엄이 높게 부여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