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가 경쟁력이다 ⑥ NH농협은행] “외화송금·자산관리… 개척 분야 무궁무진”

입력 2015-06-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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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핀테크사업팀장 "은행 인력만으로 새 서비스 어려워… 스타트업 아이디어 접목 시장 창출"

▲정재헌 NH농협은행 핀테크사업팀장.
“은행이 모든 기능을 개발하는 시기는 지났어요. 세계는 지금 오픈 API플랫폼으로 넘어가는 추세죠. 앞으로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정재헌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핀테크사업팀장은 연내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오픈 API플랫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오픈 API플랫폼 개발은 그가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업무이기도 하다. 오픈 API플랫폼 개발 시점에 맞춰 비대면채널 통합환경인 ‘NH디지털뱅크(가칭)’가 구축된다. 이 때문에 정 팀장은 개발 일정이 조금이라도 늦춰지지 않도록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NH디지털뱅크는 기업용 솔루션(B2B)인 오픈플랫폼과 일반고객(B2C)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창구인 스마트금융센터를 통합해 비대면채널 전용 은행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정 팀장은 “스마트금융센터를 구축하면 비대면이 대면화된다”며 “음성은 물론 화상 등 멀티 채널을 통해서 이용 고객과 직원이 대면하고 있는 것처럼 응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예금, 여신, 펀드, 방카슈랑스 등 전문화된 직원들을 센터로 모아놓고 음성, 화상, 채팅, 아웃바운드 하는 체계를 구축하면 사이버 지점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뱅킹이 처음 생길 때부터 거의 모든 프로젝트를 경험한 정 팀장은 언제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핀테크 흐름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라며 “제도권 은행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지만 참신한 스타트업들이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전혀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가상화폐)을 이용한 송금, 은행이 저신용 평가자에게 대출을 확대할 수 있는 신용평가의 등장, 독창적인 자산관리 서비스 등이 탄생할 수 있는 적기라는 설명이다.

정 팀장이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은행권 인력만으로는 새 서비스와 사업모델 개발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핀테크가 금융과 ICT 기술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모델이 적합한지와 미래성과 기술력 판단이 어려울 때가 많다”며 “공들여서 만든 기술을 제대로 평가해서 연계해 활성화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 몇 명이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 팀장에게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핀테크 기업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그는 국내 주식회사 핀테크와 미국의 민트닷컴을 꼽았다.

주식회사 핀테크의 서비스는 상용화는 되지 않았지만, 제도권 신용등급에 끼지 못한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평가를 해준다.

예를 들어 온라인몰 사업자가 있다면 구매 댓글, SNS 친구관계 정보 등을 모아서 신용평가를 대부업체에 제공한다. 핀테크 기업의 흥미로운 도전에 신용평가 대상 범위 확대가 이뤄지는 셈이다. 핀테크가 200여개 정보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민트닷컴은 자산관리로 유명한 미국의 핀테크 기업이다. 민트닷컴은 한 명의 고등학생이 개발해 화제를 낳은 스타트업이다. 자기 고객에게 각 은행의 금융정보, 상품정보를 모아서 높은 수준의 자산관리를 제공한다. 민트닷컴의 출현 이후 미국은 API 형태로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100개도 넘는다.

정 팀장은 현재 지급결제 시장에 편중된 핀테크가 다양하게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지급결제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게 다는 아니다. 외화송금, 자산관리, 금융정보 빅데이터 분석 등 새로 개척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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