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지난 19일 서귀포 중문단지에 있던 매장을 제주로 확장 이전한 롯데면세점은 이번 샤넬의 신라면세점 입점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존 보다 2.5배나 넓혀 제주시 도령로 롯데시티호텔제주에 새롭게 문을 열고 샤넬 등 해외명품 브랜드 입점을 위해 1층을 비워놓았기 때문이다. 롯데와 신라가 불과 500m 밖에 떨어져 있지않아 샤넬이 양쪽에 매장을 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1층에 70평 규모의 샤넬 부티크 매장을 열었다. 이를 위해 기존에 구찌가 있던 매장까지 확장시키고 샤넬을 입점시켰다는 후문이다. 구찌와 다른 브랜드들은 이 때문에 영업장을 이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샤넬이 입점함에 따라 제주 신라면세점은 루이뷔통, 에르메스, 샤넬 등 3대 명품 브랜드 모두를 운영하게 됐다.
이번 샤넬 유치는 이부진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4년전 인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을 직접 만나 루이뷔통 입점을 성공시켰을 당시에도 비즈니스 협상력을 인정받았다.
샤넬이 신라로 건너가면서 롯데는 애초 샤넬 등을 위해 비워놓은 1층에 아직 어떤 업체도 입점시키지 못한 채 오픈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샤넬은 물론 에르메스와의 협상 역시 길어지면서 임시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중이다. 다만 롯데면세점 루이뷔통과의 협상이 최근 끝나 입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점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와 샤넬의 갈등설은 앞서 인천공항 협상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제주 면세점 입점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샤넬은 올해 9월 입주예정인 3기 면세점 매장의 면적과 수수료를 놓고 벌인 협상에서 롯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해 화장품(코스메틱) 매장을 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