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구리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해 메르스 환자가 경유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지난 23일부터 응급실 진료를 중단했다.
한양대의료원 측은 소독과 방문자 격리 등 즉각 조치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진료를 재개해도 좋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확실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
24일 한양대의료원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70번째 환자는 건대병원을 거쳐 지난 19~20일 이틀간 카이저병원에 입원했다.
메르스 의심 증세가 나타나자 구리속편한내과를 거쳐 한양대구리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카이저병원과 구리속편한내과를 비롯해 이들 병원이 입주해 있는 건물 두 곳을 폐쇄했다. 한양대구리병원은 당초 선별진료소만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진료 중단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170번째 환자가 한양대구리병원 선별진료소에 가기 전 이 병원 응급실 접수실에 12분간 머물렀고, 당시 20여명이 주변에 있었던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이에 한양대구리병원은 보건당국과 협의해 지난 23일 응급실 진료를 중단하고 환자들을 다른 병실로 옮겼다. 또 응급실 접수실 방문자 등을 파악해 자가격리 조치하고 응급실 전체를 특수 멸균 소독했다.
적극적인 조치에 질병관리본부는 24일 응급실 진료를 재개해도 좋다고 한양대 구리병원에 통보했으나 병원 측은 방문자 등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응급실 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보건당국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구리속편한내과가 있던 건물에 대한 멸균 소독을 진행했으며, 72시간이 지난 28일께 영업을 재개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카이저병원이 있던 건물은 격리 환자 이송을 마치는 대로 멸균 소독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