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이 자기 성찰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하며 상반기 수요사장단회의 강연을 마무리했다.
삼성 사장단은 24일 서초사옥에서 배철현<사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의 ‘위대함은 어디서 오는가’란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배 교수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자기 자신을 객관화해 볼 수 있는지 여부”라며 “인간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내면에 대한 성찰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10000년 전, 5000년 전 동굴벽화처럼 인간은 끊임없이 동굴 속에서 자기 자신과 대화를 해왔다”면서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인류 역사가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그리스 로마시대로 오면서 동굴의 문화가 극장의 문화로 발전한다”며 “콜로세움과 같은 원형경기장 가운데에 자기 자신을 투영한 배우를 놓고 모든 사람이 객관화시킨 자기를 보면서 자기 자신과 공동체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사회를 통합하고 사람들을 규율하는데 중요한 수단이었다”고 덧붙였다.
배 교수는 “자기 자신을 보는데서 부터 상대도 이해할 수 있고 사회도 이해할 수 있다”며 “인간은 자기 스스로와 상관없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 수요사장단회의는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 시절 시작된 ‘수요회’가 모태다. 2010년부터 수요사장단회의로 이름이 바뀌고 강연이 정착됐다.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을 포함한 약 40여명이 참석하며, 매주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들으며 소양을 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