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증시가 주간 기준으로 2008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특히 신용거래 투자자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신용거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이 지표 주가지수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진 만큼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청)에 따른 매물 폭탄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13% 하락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대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밸류에이션이 지속 가능하지 않은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다는 우려와 기업공개(IPO)에 따른 수급 악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 상하이증시에서 유통주에 대한 신용거래 비율이 높은 상위 30개 종목의 주가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2일 이후 평균 17% 하락했다. 이는 상하이종합지수의 같은 기간 낙폭(13 %)보다 크다. 상하이증시의 신용거래 계좌는 19일에 약 1개월 만에 감소했다. 최근 1년새 5배 가량 확대한 신용거래가 줄어드는 조짐이 선명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통신은 상하이와 선전, 두 증시의 신용거래는 적어도 3640억 달러(약 403조원)로 불어났다며 이러한 거래에서 손실이 생기면 마진콜을 내야하는 투자자가 대량 매도에 나서 주가가 급격히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2일까지 1년간 무려 152% 상승하며 글로벌 주식 시세를 크게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주에는 주요 주가 지수 중 가장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오카산증권의 오시타리 마리 투자전략가는 “19일 주가 폭락은 투자자가 이미 신용거래에서 손절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상황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새로운 매도 압력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23일에도 중국 증시는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1시 16분 현재 전일 대비 0.4% 하락한 4458.52를 나타내고 있다. 한때는 4.8%나 하락했다. 전날은 용선제를 맞아 휴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