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음악 스트리밍업계 무법자?…‘로열티 파문’, 스포티파이에도 불똥

입력 2015-06-23 08:48 수정 2015-06-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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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무료체험 기간에도 저작권료 지급 결정 등 공격적 마케팅…업계 평균 넘는 로열티 제공

애플이 이달 말 출시하는 ‘애플뮤직’에 음악 스트리밍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애플은 2000억 달러(약 22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현금을 무기로 ‘애플뮤직’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음악 스트리밍 선두로 군림하고 있는 스포티파이를 위협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전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자신의 히트앨범 ‘1989’음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애플뮤직이 3개월간의 무료체험 기간 음악가들에게 저작권료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결정에 실망감을 표시한 것이다.

애플의 대응은 이례적으로 빨랐다. 에디 큐 수석부사장이 스위프트의 글이 올라온지 하루도 되지 않아 트위터에 “3개월간 무료체험 기간에도 저작권료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애플의 결정은 음악사업 종사자들에게는 환영받았지만 스포티파이에는 ‘불길한 징조’라고 FT는 풀이했다. 사실 애플뮤직이 등장하기 전 스포티파이의 미래는 밝게만 보였다. 스포티파이는 현재 유료 가입자가 2000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두 배 늘었다. 또 1월의 1500만명에서 불과 5개월 만에 500만명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료 가입자 이외에 광고를 듣는 조건 하의 무료 사용자도 5500만명에 이른다. 이에 스포티파이는 이달 5000만 달러 이상 자금조달에 성공해 기업가치도 85억 달러로 뛰었다.

그러나 애플이 자사가 발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의 성공을 위해 막대한 돈을 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이상 스포티파이는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아직 스포티파이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애플이 음악가들에게 로열티를 후하게 주면서 압박을 받게 된 것이다. 이미 스위프트는 스포티파이의 로열티 정책에 반발해 지난해 자신의 모든 음원을 내렸다.

스포티파이는 음원 매출의 70%를 저작권자에게 로열티로 지급한다. 이는 업계 평균이다. 회사는 지난해 10억 유로의 매출을 올렸으나 대부분 로열티로 나가고 고정비용 지출도 있어 결국 1억6200만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애플뮤직은 월 9.99달러 정액에 무제한 음악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또 회사는 이달 초 음원 수익을 나눌 때 미국 내 음반사와 저작권자 등에게 71.5%, 미국 이외는 73%로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애플은 무료 체험 기간엔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는 정책과 관련해 이같이 책정했으나 스위프트의 한 마디에 음악가들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음원 협상 관련 경쟁사보다 더욱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는 평가다.

가뜩이나 돈을 벌지 못하는 스포티파이가 이를 섣불리 따라한다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는 스포티파이는 물론 ‘타이달(Tidal)’ 등 다른 경쟁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애플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유일한 수익 창구인 다른 업체와 달리 ‘애플뮤직’을 이익창출보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핵심 사업에 도움이 되는 매력적인 서비스로 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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