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 대통령은 22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윤상직 산업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 참석했다.
이번 리셉션은 한일간 꼬였던 정치경제적 역학관계를 푼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이날 "(한일간) 가장 큰 장애요소인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화해와 상생의 마음으로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화답하듯 같은날 도쿄에서 개최되는 행사에는 아베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아베 총리의 외교책사로 알려진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전보장 국장이 참석했다.
이같은 뜻깊은 자리에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참석했다는 점은 특히 박 대통령의 대일(對日)행보가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정치적 현안을 넘어 경제이슈에 맞닿아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통상정책의 경우 한국과 일본은 한.일-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은 물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대한 협상 파트너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간 정치적 이슈 탓에 이같은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때문에 한일간의 정치적 협의가 이뤄질 경우 통상을 맡고 있는 산업부의 역할론이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이밖에 일본의 엔저정책, 줄어드는 대일 수출 등은 최근 큰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경제의 해법으로 지목된다. 이 또한 정부부처 중 산업부의 정책에 가장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이날 박 대통령이 한일 간의 상생을 강조하며 윤 장관을 대동한 것은 한일간 정치 이슈를 넘어선 실리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한일간 정치관계가 정상화될 경우 그간 정체돼 있던 경제분야가 가장 급물살을 탈 것이며 한일 통화스와프 등 끊어진 경제협력 관계가 다시금 복원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