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21일 메르스 일일상황보고 브리핑에서 "메르스 종식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국내 전문가와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종식 기준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 상태"라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에볼라는 잠복기의 2배의 기간에 신규환자 발생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종식 기준으로 삼았다"며 "(메르스도) 에볼라와 같은 다른 감염병 종식 기준을 참고해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처럼 WHO는 에볼라는 잠복기가 최대 21일인 점을 고려해 지난달 9일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종식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 3월 27일 마지막 발병자가 숨진 이후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의 두 배인 42일 동안 라이베리아에서 새로운 발병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방역 당국이 WHO와 국내 전문가와 에볼라 사례를 고려해 메르스의 종식 기준을 '마지막 확진 환자 발생 후 28일간 추가 환자 발생이 없어야한다'로 잡는다면 국내 메르스 사태 종식 시점은 아무리 빨라도 7월 중순 넘어야 가능할 것을 보인다.
하지만 국내 메르스 종식에 관한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실제로 시에라리온 에볼라 종식과 관련해서도 지난 2일 데이비드 나바로 유엔 에볼라 특별조정관이 "에볼라 발병이 수주일 이내에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해당 국가에서 에볼라 감염사례 보고가 다시 늘어나면서 종식 선언에 관한 논의는 다시 뒤로 미뤄진 상태다.